세계문학 브런치

그리스와 트로이의 치열한 전투를 다룬 서양 문학 최고의 고전 <일리아스>,

다음 중 <일리아스> 속 장면이 아닌 것은?

1.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부터 헬레네 왕비를 소개받는 장면

2. 파리스와 헬레네가 사랑에 빠져 도주하는 장면

3. 아킬레우스가 발꿈치에 화살을 맞아 전사하는 장면

4. 트로이 목마로 인해 결국 트로이가 함락되는 장면

‘이거 함정문제 아냐? 답이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시나요?

놀랍게도 4개 모두 정답입니다. 4장면 모두 <일리아스>에 나오지 앉죠.

고전이란 그렇습니다. 지속적인 탁월함을 가지고 우리 영혼에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칭찬하면서 읽지는 않는 책” - 마크 트웨인

살면서 고전을 접하지 않는 것은 너무 아깝습니다.

이들이 우리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이죠. 좀 더 살펴볼까요?

지금 어둡고 컴컴한 인생의 질곡을 경험하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괴테의 위로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울먹이며 다음날을 기약하면서 캄캄한 절망의 시간을 지내보지 않은 사람은, 그대 어두운 힘을 모르리.” – 요한 볼프강 괴테, <빌헬름마이스터의 수업시대>

기존의 질서에 저항하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려는 우리에게 주는 헤세의 격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먼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오늘 위대한 결전을 앞둔 우리에게 하는 키플링의 충고

“만약 네가 승리와 좌절을 맞이하여 그 두 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다룰 수 있다면… 너는 어른이 될 것이다, 아들아.” – 러디어드 키플링, <만약->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엘리엇의 감성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기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잠든 뿌리로 봄비를 자극한다.” – T.S 엘리엇, <황무지>

어떤가요? 깊은 감동이 느껴지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제 우리, 더는 고전을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읽지 않은 책”으로 버려두지 맙시다.

고전을 통해 인류 최고의 지성들과 대화하며, 그 정수에 한껏 젖어봅시다.

“그럼 갑시다. 그대와 나.” - T.S. 엘리엇, <프루프록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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