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비밀


“왜 저 농땡이는 모범생보다 공부를 더 잘할까?”
학창시절에 꼭 그런 친구들 있지 않았나요? 비슷하게 공부하는 것 같은데 더 잘하는 친구들…
어쩌면 굉장히 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태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근데 이거 아세요?
그 친구가 공부를 잘하던 비결, 그렇게나 영어 단어를 잘 외우던 비결,
비밀은 기억력에 있지 않습니다.
놀랍게도 우리의 기억력은 ‘망각하는 능력’에 달려있습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냐고요? 들어보세요.
우리 뇌는 일부러 기억하려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머릿속에 저장을 합니다.
오늘 본 영어 단어, 인사를 나눈 멋진 친구의 이름,
헤매며 찾았던 그 길 이름까지 생각이 나지 않을 뿐이지 모두 머릿속에 있습니다.
문제는 기억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기억의 입출력이 잘 안 되는 것이죠.

‘망각’은 바로 이 입출력이 잘 되도록 도와줍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망각은 뇌에서 마치 ‘스팸메일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내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과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서, 필요한 정보만을 출력하도록 도와주죠.
그래서 망각을 잘하는 사람이 영어 단어도 잘 외우고, 기억력 테스트 저수도 높게 받는 것이죠.

기억의 입출력을 높이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우리가 윤동주의 ‘서시’를 외운다고 가정해볼까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서시를 오늘 외우고 나서, 한 번은 오늘 당장 외워 써보고, 한 번은 이틀 후에 외워 써보세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우리는 두번째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겁니다. 어떻게?
첫번째 시험에서 기억하고 내뱉어, 입출력이 높아진 기억들을 토대로, 머릿속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더 많은 시구들을 출력할 수 있게 된 것이죠.
다시 말해 좀 쉬엄쉬엄 공부한 사람이 매일같이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범생보다 훨씬 더 나은 입출력을 가질 수 있던 겁니다.
꾸준히, 집중해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꼭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 이해하셨나요?
그렇다면 앞으론 뇌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해서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어떨까요?


출처_공부의 비밀_케네딕트 케리_거인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