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사려가 없거나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너는 주위 사람들에게 대한 주의력이 다소 부족한 듯싶다. 주의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네가 사람들을 무의식중에라도 무시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세상에는 무시해도 좋을 만큼 사려가 없거나 쓸모없는 인간은 없다.

물론 이 세상에는 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존경하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노골적으로 무시하면 오히려 자기 신세를 망칠 수도 있다. 상대방을 마음속으로 싫어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런 마음을 나타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것을 비굴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필요하면서도 현명한 태도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이 언젠가는 너에게 힘이 되어줄지도 모르기 때문이란다.

그럴 경우, 네가 단 한 번이라도 그 사람을 무시한 일이 있었다면 상대방은 너에게 힘이 되어주지 않을 것이다. 나쁜 짓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모욕은 용서받을 수 없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고, 그 자존심은 언제까지나 무시당한 일을 기억 기억하게 마련이니까.

무시당한다는 것은, 때로 자신이 저지른 죄 이상으로 숨겨두고 싶은 약점이나 결점을 노골적으로 건드리는 일로 연결된다. 이것은 너무 괴로운 일이다. 실제로 자신의 잘못을 친구들에게 고백하는 사람은 많지만,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 해도 자신의 약점이나 결점을 털어놓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너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친구는 있어도 너의 약점을 노골적으로 건드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스스로 고백을 하든 다른 사람에게 지적을 받든 둘 다 자존심에 싶은 상처가 된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약간의 모욕을 당하면 그것에 분개할 만큼의 자좀심은 가지고 있다. 따라서 평생의 적을 만들고 싶지 않거든 아무리 모욕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라 여겨지더라도 결코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부주의한 말 한 마디가 평생의 적을 만든다.
자신의 우월감을 나타내고자, 혹은 중위 사람들을 웃기고 싶은 마음에, 남의 약점이나 단점을 들춰내는 젊은이들이 왕왕 있다. 그러나 이런 일만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유혹에 넘어가서도 안 된다.

그런 짓을 하면 확실히 그 당시에는 주위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일로 너는 평생의 적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그때 함께 웃었던 친구들조차 나중에 그 일을 생각해보고는 꺼림직해 할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그들도 너를 멀리하게 될 테지. 만일 너에게 기지가 있다면, 그 기지를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하는 데 쓰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