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에서 가장 볼품없는 쓰레기 같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나는 이 문장을 접하면서 편안함과 위로를 느꼈습니다.
우리는 모두 쓰레기 같은 글에서 글쓰기를 출발합니다.
얼마나 많은 글이 쓰레기장에 버려집니까?
아마도, 버려지는 글이 활자화되는 글보다 수천수만 배 더 많을 것입니다.
그 많은 버려지는 글 중에 내 글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집니다.
물론 우리 글이 늘 쓰레기장에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때가 되면 정원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사실, 한 사람의 글쓰기 여정을 볼 때
글에서 좋은 글 나쁜 글은 없습니다.
단지 글쓰기를 시작할 때와
혼란, 갈등, 발전, 성숙하는 시기의 글이 있을 뿐입니다.
「좋은생각」 창간 무렵에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글을 잘 쓰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쓴 글에 내가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알수록
내 글이 얼마나 유치하고 한심스러운지 알고는
부끄러워 주저앉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끊임없이 반성하고 이해하고
그 시절의 순수와 무모함을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나의 글쓰기가 아직도 초보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글쓰기 교실을 계속하는 것은
내가 많이 알고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나도 이렇게 깨닫고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