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글쓰기를 탐험할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라.” ˙˚˙˚˙˚˙˚˙˚˙
나는 글을 쓸 때 음악을 듣습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 소리를 듣습니다.
책상 서랍에 200자 원고지를 준비해 두고, 만년필에는 잉크를 가득 채워 둡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인 녹색 시계가 바로 옆에 있고, 탁상용 달력에는 마감 일자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도 글이 잡히지 않을 때는
「좋은생각」 독자(좋은님) 한 분을 떠올립니다.
어느 땐 농부를, 어느 땐 어부를, 어느 땐 직장인, 학생, 주부를 떠올립니다.
외국에 살고 있는 좋은님도 떠올려 봅니다. 그러면서 그를 깊고 따뜻하게 사랑합니다.
그러면 그에게 할 이야기가 생깁니다.
일단, 마구 떠오르는 대로 쓴 다음 여러 번 글을 고칩니다.
주로 글을 줄입니다. 글을 쉽게 줄이는 비결은
읽는 사람의 수고를 덜어 준다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독자의 그 아까운 시간, 그 다양한 경험, 그 많은 생각을 떠올리면
내 글로 그를 힘들게 할 수 없습니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고
잠시라도 쉬게 하고 싶고 기쁘게 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