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이렇게 욕심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내 능력은 생각하지 않고 좋은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오만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니 우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더 나은 것을 계속 찾는다면 그것은 분명히 욕심입니다.
다시 글을 시작하면서 욕심부터 버리기로 합니다.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게 독자와 함께 다시 길을 걷고자 합니다. 이것도 욕심인 줄 모르지만, 앞으로 내 글에서 욕심을 버린 한 사람의 모습이 보이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가을이 왔습니다.
봄이 집을 떠나는 시간이라면 가을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겪었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 인생이 이해되어 단순하면서도 풍성해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글 · 정용철

출처 좋은생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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