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의원

고대 중국의 편작이라는 사람은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고
할 정도로 전설적인 명의였다.

그에게는 형이 둘 있었는데 모두 의원이었다.
그런데 삼형제 중 편작만 명의로 이름이 나 있었다.

하루는 임금이 편작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그대 삼형제 가운데 누구의 의술이 가장 뛰어난가?”
편작이 대답했다.

“제 큰형님의 의술이 가장 훌륭하고 제 의술이 가장 비천 합니다.”
편작의 태도로 보아 그저 예의상 한번 자기 형들을 높인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명의로 소문난 자신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대답할 거라 생각했던

임금이 그 이유가 궁금하여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그대의 이름이 백성들 사이에 더 많이 알려져 있는가?”

그가 대답했다.
“사람들은 병이 깊은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는
저의 행동을 보고 제가 자신의 병을 고쳐주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명의로 소문난 이유입니다.

임금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대의 형들은 왜 명의로 소문이 나지 않은 것인가?”
“둘째형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한 상태에서 병을 알아 치료합니다.
이런 환자는 둘째형이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형님은 상대방의 얼굴빛을 보고 그에게 장차 병이 있을 것을 짐작하고
그 원인을 미리 없애주지요.
즉 아파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그들은 큰형님이 자신의 고통을 없애주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이 훌륭하다고 해서 모두 유명해지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알아주는 데 연연하지 않고 묵묵히 봉사하면서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으로 훌륭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