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흐를수록 집중력 하락  
마지막 시간엔 거의 탈진상태  
1교시 후 세수하며 기분 전환  
영어 듣기 문제 전 미리 상상

■마인트 컨트롤로 평상심 유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는 수능장에서 평상심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수험생은 수능 마지막 영역의 시험이 끝나는 순간까지 처음의 집중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마인드 컨트롤을 수시로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스려야 한다.

수능 뒤 평소 자신의 실력보다 잘 나오지 않아 후회하는 수험생의 대다수는 시험 당일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마지막 시간에는 스스로 탈진상태에 접어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시험 중간의 쉬는 시간에 적절한 음료 섭취나 휴식, 운동장에서의 심호흡 등을 통해 자신에게 적절한 긴장 완화 방법을 찾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능 당일 남의 눈을 의식해 멋을 부린다고 몸에 익숙하지 않은 옷을 입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복장으로 수험장에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불편하고 신경이 쓰여 집중이 어렵기 때문이다. 재학생의 경우 익숙한 교복이나 편한 체육 또는 트레이닝복 등 조금 느슨한 복장이 적절하다.

각 고사실에는 2∼3명의 감독관이 배치된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시험 중 감독관의 움직임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는 수험생도 있다. 감독 교사들이 움직일 때 나는 실내화 소리를 민감하게 여기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이는 원만한 시험 진행을 위한 필수 요원들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수험생 스스로가 극복할 수밖에 없다. 정말 민감한 형이라면 문구사 등에서 판매하는 귀마개 등을 준비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시험 후 곧바로 정답 체크는 자제 

수능 1교시에는 잠이 덜 깨거나 긴장감 때문에 멍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시험 문제를 풀면서 조금 쉽게 느껴진다면 실수할 수 있는 요인(예를 들어 밑줄이 그어진, '아닌, 잘못된, 틀린' 등)을 반드시 확인하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시험 종료 후 보통 수험생들은 교재를 보거나, 친구와 함께 정답을 확인해 보는 경향이 있다. 이는 남아 있는 나머지 시험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조금 어렵게 느껴졌더라도 누구나 모두 어려웠다고 생각하며 대범하게 넘겨야 한다. 상대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 

1교시를 치렀다면 아쉬움은 지우고, 2교시에 대비해 세수를 하거나 신선한 음료를 마시며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시험이 어렵다면 먼저 해결 가능한 것부터 다 푼 뒤 남는 시간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 시간 안배상 유리하다. 

2교시가 끝나면 점심시간. 오전 내내 움직임이 거의 없이 앉아만 있었기 때문에 간단히 점심 식사를 한 뒤에는 가볍게 걸으면서 휴식을 취하든지, 아니면 5∼10분 정도 눈을 감고 명상을 하면 머리가 상당히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김재엽 교사는 "어떤 수험생의 경우 점심을 먹은 뒤 책상에 엎드려 15∼20분 정도 짧은 수면을 하기도 한다"며 "어떤 방법이 되었든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교시 이후 집중력 저하 조심 

3교시에도 1교시 때 가졌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1, 2교시 때 알쏭달쏭했던 문제가 맞으면 우쭐한 기분으로, 틀리면 맥이 풀려 3교시 영어 영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은 특히 3교시를 잘 넘겨야 한다. 

시험 시작 전 영어 듣기 문제를 미리 머릿속에 그려 보면서 대비하면 효과적이다. 이는 3교시 시작과 동시에 갑자기 시작하는 영어 듣기에 큰 도움이 된다. 

김 교사는 "예전 수험생들의 말을 들어 보면, 3교시엔 머리가 흐려져 집중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문제를 푸는 도중에 졸음이 오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중·하위권 학생에게 심하게 나타나지만, 상위권도 예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학교 모의고사에서 1등급이나 100점을 받던 우수한 수험생도 3교시 집중력 저하로 자신의 꿈을 접은 경우가 자주 있었다는 것. 따라서 점심 식사 후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최소한 비슷하게라도 오전의 몸 상태로 회복해야 한다. 

4교시는 시험의 최종 순간으로, 실수하지 않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국·영·수 영역이 지난해보다 다소 쉬울 것으로 전망(6, 9월 모의평가 참조)되면서 더욱 4교시 탐구 영역 시험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4교시에는 대다수 수험생이 기진맥진한 상태이다. 또 업무상 감독관 2∼3명이 좁은 교실에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험생의 주의도 다소 산만해지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자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2과목을 치르는 탐구 영역 시험은 선택과목 시간별로 30분씩 두 번으로 나누어진다. 이때 해당 선택과목 1, 2교시에 다른 선택과목의 문제지를 보거나, 동시에 2과목 이상의 문제지를 보는 것은 부정행위임을 꼭 명심해야 한다. 선택과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첫 번째 시간의 과목(생활과 윤리)을 다 풀지 못해 두 번째 시간의 다른 선택과목(경제)을 풀고 있다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