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세부적이면서도 다각도적인 측면에서 자기이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신선하고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검사도구들이 많이 보편화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내면에 대한 통찰과 깊이가 다소 아쉽다는 측면이 있었는데, 에니어그램은 그런 면을 상당 부분 보충해주는 좋은 도구였습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스스로도 채 인식하지 못했던 다양한 저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가끔은 외부의 비판을 듣기도 하고, 가끔은 스스로도 불만족스럽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면들이 있었는데, 에니어그램을 통해 그 이유와 근원을 탐색해 볼 수 있었습니다. 탐색을 했다고 해서 당장의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인식의 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해와 수용의 범위가 상당히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담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마주하는 많은 내담자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 밑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상담을 하면서도 공감을 잘 할 수 없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많이 있었는데, 에니어그램을 접하고 자기이해는 물론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특히 내담자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게 되면서, 접근하는 방법과 태도도 다양하게 변화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 같습니다. 기존에는 제가 알고 있고, 익숙해하고, 가장 편한 방식으로 상담을 이끌어갔다고 한다면, 이제는 내담자의 성향과 생각, 태도에 맞추어 조금씩 다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이런 새로운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