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면 그 유형대로 살기도 어렵고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성격적 결함으로 인간관계가 어렵고 혼자 있어도 편할 수 가 없게 된다.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의 간극이 너무 컸고 이해 할 수 없는 가족의 성향이 너무나 힘들어 에니어그램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내 유형이 처음엔 너무 낯설었고 공부해 보니 내가 열심히 살기 위해 다른 유형의 장단점을 사용 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내안의 감정을 억압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오해가 생기고 서로 이해가 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우선 나는 1유형을 아주 많이 쓰는 4유형으로 지금도 1점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적인 고통과 감정과 행동의 불일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감 받지 못하는 가정환경 속에서는 사랑받기 위해 분열유형인 2번을 아주 많이 썼던 것도 알게 되었고 사회에 나가서는 인정받기 위해 3번 날개와 통합유형이긴 하지만 1번의 원칙과 완벽주의를 많이 써왔기 때문에 나의 감정은 더 함몰되고 표현하지 못하고 감정대신 분노로 표현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일의 성과가 좋아도 내 감정은 수치심과 선망, 후회나 우울감이 컸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번아웃이 자주 왔으며 몸이 아파서 일을 쉴 수밖에 없는 경험이 공부를 시작 하고나서 이해가 되었다.

내 감정을 돌보지 않았고 감정을 나누거나 표현하는 법을 잘 알지 못하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나라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그것이 상대에게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내가 얼마나 방어적이고 공격적인지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감정을 표현하고 부드럽게 말하는 법을 배우고 내감정과 생각을 분리 할 줄도 알고 내가 지금 어느 정도의 수치심에 빠졌는지 혹은 게으름을 피우며 미루는지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1유형의 비판이나 완벽주의도 적절하게 쓰면 일을 끝까지 마무리 하는 힘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베웠다. 내가 분열의 2번을 쓰는 경우는 개인적으로 사랑이나 인정받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 때 과도하게 쓰려는 점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쓰다 보면 결국 내가 지치거나 상대의 지나친 요구나 상대가 나를 오해하는 경우가 생겨 관계가 끊어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