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4번 유형이라는 것이 놀라웠고, 4번 유형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왜 나에게 감정이 이렇게 중요한지. 왜 가끔 일 하다 기분이 상하면 반차를 쓰고 훌쩍 떠나버리고 싶어지는지, 매일 같은 곳에 출근해서 성실히 일하는 것이 유독 도전처럼 느껴지고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고 느껴졌는지 이해가 되었다.

 사회 초년생일 때는 직장에서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눈물이 나서 내가 너무 약하구나 강해져야겠다란 생각에 감정을 감추고 누르고 혼자서 해결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겠구나 생각만 했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모든 유형에게 강점과 극복해야할 점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감정 또한 나에게 약점만이 아니라 상대의 아픔을 내 것처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강점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된 것이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며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내가 단순히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감정이 풍부한 사람임을 이해하고 이 감정을 잘 통제하고 관리해서, 강점으로 바꾸어 사용하도록, 감정이 올라올 때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앞으로 더 많이 발견하고, 풍부한 감정으로 할 수있는 일 또한 발견해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