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성격검사들이 개인의 현상적인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어 진단되는 것에 반해서 에니어그램은 각 개인의 내면의 욕구, 두려움 등에 기반하여 어린 시절부터의 배경에서 유추된 성격 고착의 원인적인 부분들이 설명되어서 더 근본적이라는 느낌을 얻었다.
특히 그런 근원적인 배경을 통해서 인간의 강점, 약점, 악덕과 미덕을 분별하여 봄으로써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고 더 나아가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의 방향제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매우 성장지향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점이 상담에서 상담자 자신과 내담자를 돕는데 매우 유용하다고 느꼈다.
에니어그램을 배우기 전에 MBTI의 INTJ이기 때문에 내가 5번 유형일 것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이 교육과정을 받기 전에는 내가 리더가 되는 자리를 일단 세워지면 칭찬을 받을 정도로 잘 하면서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가능한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 했는데 이렇게 부담스러워 한다면 내 심리적 건강에 좋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날개와 통합의 방향을 배우면서 내가 더 능률적인 사람이 되고 통합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결국 타인과 연결된 협력적인 일들에 적극적이어야 하고, 특히 8번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통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통찰력을 타인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으며 자신만의 고립적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과 타인을 돌보는 삶이 나의 정서적 삶을 일깨우고 지덕체가 조화된 삶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런 리더의 자리가 내게 축복임을 감사하게 되었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다소 부담이 될 지라도 나의 성장을 위해서 감내하고 감사함으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큰 소득이었다.
